중국 단기 선교를 다녀와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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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기 선교를 다녀와서...(2)

1 홍기영 선교위원장 0 1436 0 0

F. 연변 과학기술대학 교정에서


 


연변 과학기술대학은 학생 약 2000명 정도의 작은 대학이지만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학이며 교수와 학생간의 도제제도가 철저히 지켜지는 보기 드문 대학이다. 특히 이곳의 교수들은 약 200명 정도라는데 모두 무보수로 봉사를 하는 곳이란다.



우리가 만난 서 교수는 대전 오정교회 출신으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신 분으로 이 대학에서 2년간 봉사하겠다고 생각하고 왔는데 금년이 벌써 7년째를 맞이한다는 것이다. 이 분이 제일 먼저 우리를 안내한곳은 동남쪽 정원중앙에 있는 돌비석이 있는 곳이었다.



몇 개의 돌비석 조각이 세워져있고 바닥은 지름 4m 정도의 정사각형에 작은 자갈들이 깔려 있는데 이곳에는 4명의 한국인 교수가 봉사하다가 순교하여 그 재가 묻힌 곳이란다.


 


서 교수는 자신의 삶에 대해 생활대책도 노후대책도 없으나 하나 확실한 것은 사후대책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점심 식사 후 둘이서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는데 서 교수의 경우 아이들이 작았을 때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 큰 아들이 대학에 들어갈 나이가 되니까 아버지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아주 많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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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교수 생활하면 생활도 넉넉하고 대학 진학하는데 문제가 없는데 이곳에 있으니 생활도 형편없고 대학 갈 등록금이 없다는 것이었다. 아들만 그런 것이 아니고 서 교수의 아내도 돈이 부족하여 불만이 점점 커져가서 그야말로 생활대책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그럼 기본적인 생활을 어떻게 하느냐?’ 라고 물었더니 친구들이 좀 도와주고 교회에서 지원금이 좀 있어 그럭저럭 생활했는데 점점 그 후원들이 줄어들어 생활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어려운 것은 총장님이 졸업생의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해 큰 수술을 해야 하는데 몇몇 교수들에게 500만원씩 헌금하라고 명령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서 교수도 그 명단에 있다는 것이다. 생활도 어려운데 다른 교수들이 그렇게 하니까 한금을 하지 않을 수도 없어 사방에 구원을 요청중이라고 하였다.


 


서 교수는 본인도 왜 이런 생활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면서 좀 미친 것 같다라고 머쓱해 하면서도 이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사후대책이 있다는 깊고 확실한 신앙심만이 자기를 지탱해 간다고 말했다.


 


나는 이분의 말을 듣고 과거에 공동묘지였던 이 터전 위에 하나님의 이름으로 대학을 세우고 사후대책만을 믿고 헌신하는 교수들을 생각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부끄럽고 가슴이 미어오는 것을 억제하지 못하였다.


 


성경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는 말씀도 있고 너희들이 기도할 때에 오만을 떨지 말고 골방에 들어가서 은밀하게 하라는 말도 있다. 오늘날 우리의 신앙생활을 남에게 보이기 위해, 칭찬받기위해, 자기과시를 위해 한 것이 아닌지 깊이 반성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또 종성동교회의 초기 신앙의 선배들이 보여준 것처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신앙태도의 중요함도 절감하였다.


 


오늘날 우리 중에는 자신의 눈 속에 들어있는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끌만 찾아 비판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이번 선교여행을 통해서 내 자신의 신앙생활이 아주 형편 없었고 부끄럽다고 통감하고 앞으로는 교회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라는 마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려한다.


 


사후대책이 있다는 깊은 확신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이 간증여행기를 마치려 한다. 그리고 혜란강을 바라보며 쓴 시를 여기 첨부하려 한다.


 



 


혜란강은 흐른다


 


-홍 기영 지음-


 



 


혜란강은 일송정 굽어 돌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데


 


그 물줄기 아직도 푸르지 못하고 흙탕물이네


 


하늘은 더 없이 푸르고


 


들판은 끝없이 옥수수와 콩잎들로


 


푸른 비단을 깔아놓은 듯


 


바람결에 춤을 추며


 


하늘로 두 손 높이 힘차게 뻗히는데


 


내 조국 땅 한국은


 


아직도 남쪽과 북쪽으로 나뉘어


 


아귀다툼 벌이니 이내 가슴 무너지네


 


서로를 돕지 못하고 비난하며


 


아직도 총부리 겨누고 있는


 


이 지상의 마지막 분단국가


 


이 지경이 기가 막혀


 


독립투사들과 순교자들


 


아직도 편안히 잠들지 못하고


 


진흙 속에 몸부림치며 울부짖어


 


혜란강은 이렇게 흙탕물로 흐른다네


 


언제 남북한 손잡고 다정히 걸어갈까


 


예수님 가슴에 품고 감사하며 뛰어다닐까


 


혜란강은 지금도 부른다


 


독립투사와 순교자의 붉은 피가


 


맑고 푸른 평화의 강으로


 


깊이 깊이 흐르기만을


 


2012.8.10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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